STORY 01
제주도 식도락 여행
TCU사업부 박민우 사원
"제주도의 박물관 유적지는 가라! 배가 고프단 말이다!" 라는 콘셉트로 여자친구와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리하여 이번 행복우체통 글은 제주도에서 맛본 음식들의 개인적인 맛 평가 위주로, 이후 제주 여행자들에게 참고가 됐으면 합니다. 제주도에 도착하자마자 시작은 고기국수! 음식 프로에도 방영되었던 자매국수 집입니다. 맛을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순대국 국물에 얇은 짬뽕면, 그 위에 수육을 얹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는 살짝 느끼했지만 수육은 정말 최고! 다음은 말고기! 사시미, 육회, 함박스테이크, 구이, 갈비찜 모두 맛을 봤는데요. 구이나 함박스테이크는 소고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맛이었습니다. 하지만 육회나 사시미는 말 특유의 냄새가 나서 처음에는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한라산' 소주와 같이 먹으니 아주 좋네요. 참고로 말 회가 소보다 더 연한 식감이었습니다. 다음은 갈치조림, 갈치구이! 일단 제주도 식당에서 갈치구이와 갈치조림 맛을 같이 보려면 지갑에 구멍이 뚫릴 것을 각오하셔야 합니다. (싼 곳도 있기는 있습니다.) 팁 하나. 시장에서 갈치를 산 후 근처 식당에 가져가서 구이와 조림으로 요리해달라고 하면 조리 값만 받고 해주십니다. 구이용은 조금 크게 잘라주세요. 맛은 상상하던 것처럼 너무 부드럽고 밥도둑입니다! 마지막으로 흑돼지 ! 정육점에서 흑돼지 목살을 구입하여 펜션에서 바비큐를 해서 먹었습니다. 제주도에서 제일 맛있던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과감히 흑돼지라고 말씀드립니다. 돼지고기 주제에 육즙 풍미가 어마어마했습니다. 다음엔 흑-삼겹살을 꼭 먹어야겠습니다. 음식이야기를 주로 했지만 체험할 것과 좋은 경치도 많았습니다. 제트보트, 에코랜드 기차여행, 선상 배 낚시 등 같이 체험하기에 좋았고, 배경이 너무 좋아서 여자친구에게 '인생샷'을 찍어주고 칭찬을 받기에도 좋은 곳이었습니다. 여행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제가 좋아하는 여행은 그 지역에서 주로 유명한 음식이나 술 등 특산물을 접하는 여행입니다. 주관적이지만 제 느낌에 대해 글로 공유하여 관심만이라도 생겼다면 이번 행복우체통 글의 목적은 달성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STORY 02
즐거웠던 휴가 ~
오사카 교토를 다녀와서
TCU사업부 안준영 사원
저는 이번 여름휴가로 오사카를 다녀왔습니다. 제 와이프와 누나 그리고 매형 요렇게 4명에서 떠나게 되었습니다. 오후 1시 50분 비행기라 집에서 넉넉하게 나가 공항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해 발권을 하고, 면세점에 들러 쇼핑을 하고 비행기에 올라 탔습니다.
오사카는 1시간 30분 정도 걸렸고 간사이 공항에서 누나와 매형을 만나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간사이 공항에서 특급열차를 타고 오사카로 넘어가 호텔에 들러 짐부터 풀어놓고 '먹고 죽는' 오사카 먹거리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오사카, 사람이 정말 엄청 났어요. 어딜 가나 한국사람 절반, 중국사람 절반, 특히 오사카 도톤보리(번화가의 이름)에서는 서양인도 보였지만 한국인과 중국인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었어요.
물가 높은 일본, 도착하자마자 일본의 물가에 한번 놀랐네요. 우리가 마시는 작은 물 하나가 한국에선 500원이지만 시내 곳곳의 자판기엔 100엔~150엔, 가뜩이나 환율이 많이 올라서 제가 환전한 기준으론 1,120~ 1,680원 정도였어요.
오사카에서 가장 '핫'하다는 도톤보리, 그 중에서도 글리코상(과자회사 광고간판에 나오는 캐릭터). 글리코상과 사진 한 번 찍기 위해선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사진 찍겠다고 바글바글~ 그리고는 맛집을 찾아 고고! 도톤보리에 사람들이 아주 길게 서있는 라멘 집이 있어요 . '이치란라멘' 이라는 체인점인데 한국사람들 사이의 블로그 맛집이라 기다리는 사람 거의가 한국사람들. 1호점은 줄이 너무 길어서 패스를 했고, 다른 집을 찾는 중에 2호점을 발견했어요. 2호점은 줄이 길지 않아 라멘 맛을 볼 수 있었고요. 하지만 왜 그렇게 1시간 이상 기다리며 이 라멘을 먹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습니다. 참고로 일본음식은 엄청 짭니다. 모든 음식점이 다 짜더라고요. 그리고 우리나라 식당에서 팍팍 퍼주는 김치 또는 단무지를 절대 구경할 수 없어요. 김치와 단무지는 200엔 내고 따로 시켜 먹어야 합니다. 우리는 반찬과 함께 먹기 때문에 적당한데, 일본은 반찬류가 없기 때문에 짜게 먹는다는 말도 있더라고요
식후에는 도톤보리를 구경하다가 강가 분위기 좋은 이자카야에 들러 맥주 한 잔 했어요. 처음 맛보는 맥주는 기린. 전 이렇게 맛있는 맥주를 태어나서 처음 마셔봤네요. 원샷을 때렸어요 너무 맛있었지만 이곳도 관광지다 보니 너무 비쌌어요. 우리나라에서 상추 값을 받듯 이곳은 인당 300엔 자리 값을 따로 받더라고요. 물론 술값, 안주 값도 다 비쌌고요. 이렇게 분위기만 살짝 맛본 후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 타코야끼도 맛보고, 편의점에서 맥주와 간단한 안주거리를 사서 숙소로 향했습니다. 첫날은 이렇게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둘째 날 아침 일찍 일어나 다른 숙소로 옮겨야 하기에 짐을 싸고, 오사카 성에 갔습니다. 숙소가 오사카 성 근처라서 산책 겸 걸어갈 수 있었어요. 오사카성은 아침 9시 개방인데 벌써 중국인들이 와 계시더라고요. 오사카 성 관람 후 우동으로 아침을 때우고 주택박물관을 보러 갔습니다. 주택박물관은 일본의 옛 전통가옥을 전시하는 곳으로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었어요. 이곳에 가면 거의가 유카타(일본 전통의 간편복)를 대여해서 입고 다닙니다. 유카타를 입은 중국인이 많았어요. 주택박물관 관람 후 산타마리아 호를 타러 이동했어요. 산타마리아 호는 미대륙을 발견한 콜롬버스의 배를 두 배의 크기로 재현해낸 선박이에요. 두 배 크기로 만들었는데도 그리 크지 않았어요. 그 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넌 콜롬버스가 참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난바(오사카의 번화가)로 이동해 이리저리 구경하고 또 밤이 되어 맥주를 찾아 떠났어요. 작은 골목길을 여기저기 둘러보고 한국으로 치면 실내포차 같은 분위기의 술집으로 들어갔어요. 아 이곳에서 또 전 '인생맥주'를 맛보았네요. 작은 가게에서 1인 주방장이 요리하는 안주도 일품이었어요. 맥주 한 잔하고 뒷골목으로 걸어서 숙소 들어가던 길에 라멘집에 들러 라멘과 규동 한 그릇. 역시 이곳도 음식은 굉장히 짭니다.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서 숙소로 이동하여 둘째 날을 보냈습니다. 오사카의 둘째 날은 아침부터 밤까지 비가 쉬지도 않고 내려 좀 지친 하루였어요.
셋째 날 교토로 이동하는 날이에요. 밤새 내리던 비도 멈추고 아침 일찍 짐을 싸고 교토로 가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어요. 우메다로 이동해 열차를 타고 교토로 갔습니다. 교토역은 엄청 컸고, 백화점과 연결되어 있어 오사카에 비해 신도시 같은 느낌이었어요. 숙소에 들러 짐을 맡기고 밥을 먹기 위해 돌다가 교토역 지하에 즐비한 식당 중 회전초밥 집에 갔어요. 저는 초밥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고 제 와이프는 초밥을 먹지 않아요. 그런 와이프가 일본 초밥을 한번 맛보고 싶다기에 들어간 집이었는데, 한 입 먹고 정말 맛있다며 접시를 몇 개나 비워냈는지 모르겠네요. 일본 와서 드디어 초밥에 눈을 떴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먹던 초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올려진 생선회가 입에서 사르르 녹는 그런 초밥 드셔본 적 있으신가요? 맛있게 식사를 한 뒤 버스를 타고 청수사로 향했어요. 청수사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죠. 입구에서부터 붉은색 건물이 포스를 강력하게 뿜고 있어요. 청수사 주변 골목은 관광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아기자기하고 작은 상점들이 너무 예뻐서 이곳이 정말 일본 같구나 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교토에 오시면 청수사 골목 이곳저곳 돌아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청수사에서 내려와 다른 사찰도 관람하고 교토 카모 강 부근으로 이동하여 시장도 구경하고, 강이 흐르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맥주 한 잔 했습니다.
이곳도 관광지로, 엄청 비싼 바가지 요금을 받고 있었어요. 걸어 내려오다 꼬치 집을 발견하여 꼬치 집으로 2차를 갔어요. 이곳 꼬치도 아주 맛있고 끝내줬습니다. 맥주 한 잔 후 교토 시내로 나와 야키니쿠를 찾아 삼만리~. 겨우 찾아간 고기집은 가격이 한국의 3배, 살짝 맛만 보고 왔네요.
숙소에 가서 좀 쉬고 일본인에게 물어 일본 현지인의 맛집이라는 라멘집을 찾아갔어요. 밤 12시가 다된 시간에도 줄 서있던 라멘집. 이곳은 우리 빼고 모두 일본인이었어요. 이곳 라멘도 엄청 짰지만 일본말로 오이시이, 맛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셋째 날 밤이 저물고.
4일차 오늘도 교토예요. 첫 번째로 간 곳은 후시미이나리입니다. 붉은 터널로 유명한 이곳은 영화 '게이샤의 추억'에 나오기도 했던 곳이지요. 붉은 터널이 쭉 이어졌던 굉장히 멋진 곳이었어요. 이곳에서 나와 버스를 타고 '철학의 길'로 이동했어요. 이곳은 관광객이 많이 없어 굉장히 한적하게 둘러 보고 산책할 수 있었던 곳이에요. 조용히 산책하고 교토 시내로 나와 골목 골목을 다니다 배가 고파 스끼야끼 집을 골랐어요. 이곳의 스끼야끼 집은 1인 5천 엔으로 술과 스끼야끼가 무한리필이 되는 곳으로 가격은 비쌌지만 굉장히 맛있게 만족하며 먹을 수 있었던 집이에요.
맛있게 먹고 숙소로 돌아와 씻고 마지막 밤이라 와이프와 둘이 맥주 한 잔 할 곳을 찾았어요. 이리저리 돌다 보니 작은 이자카야 집이 있었고 그곳에서 맥주를 한 잔하고 들어와서 다음날을 맞았습니다.
5일차 느지막이 일어나 짐을 싸서 열차를 타고 난바로 이동했어요.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이곳저곳 마지막 구경을 한 뒤 간사이로 이동하는 열차를 타고 공항으로 갔어요. 공항에서 마지막 라멘을 먹고 그 유명하다는 로이스 초콜렛을 사고 한국으로 들어와, 이렇게 4박5일 오사카 교토 여행 일정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먹고 죽는 오사카" 란 말이 있을 정도로 각종 먹거리가 있는 오사카여행. 오사카와 교토는 또 거의 걷는 여행이라 체력 충전은 필수고요, 다리가 많이 아프니 편한 신발도 필수입니다. 도로에 담배꽁초, 쓰레기 하나 없는 곳. 갓길 불법주차 한 대 없는 깨끗한 나라 일본. 밉지만 배울 점이 많은 나라입니다.